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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어학연수 어디로 가야할까?

2011. 7. 3. 21:28 | Posted by Nor_the hotelhopper
영어 어학연수를 계획하는 학생들이 미국,영국,뉴질랜드,캐나다,호주,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 중에서 고민을 하듯이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계획하다보면 20개가 넘는 스페인어 사용국가 중에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건 당연할 듯 싶다.

우선 가장 크게 갈리는 기준은 스페인과 중남미 국가들.

스페인을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유럽국가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꽤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스페인어는 말 그대로 스페인의 말이니 본토에서 배우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또, 중남미는 아무래도 좀 위험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상대적으로 스페인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또, 잿밥에 눈이 가다보면, 국제 학생증 할인 받아서 유럽을 한바퀴 돌아보고 싶은 욕망도 꿈틀거린다.

반면에 스페인에서 공부하는 데에 단점도 있을 것이다. 우선 스페인에서의 물가가 중남미에서의 물가보다는 좀 비쌀것이라는 점. 또 유로의 압박이 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또, 스페인은 유럽에서 잘 나가는 국가는 아니지만, 또 꼴에(?) 유럽사람이라고 중남미 사람들보다 좀 차갑게 구는 경향도 있다. 그네들은 영어쓰는 백인도 별로 좋아라하지는 않는다고 스페인 여행같다온 친구가 이야기하는데, 하물며 동양인을 더 반겨주리라는 생각을 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그래서 보통 외국에서 스페인어 배우러 온 학생들끼리 놀게된다고...

반면에 중남미에 가면 생활비가 상대적으로 싸게 먹힐 수가 있다. 물론 수업료야 이미 세계화되어서 비슷비슷하겠지만, 학비 외에 다른 생활비를 아끼면 상당히 아낄 수도 있다. 또 중남미 사람들은 모두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유럽사람들보다는 이방인에게 좀 친절한 편이다. 또 일부 중남미 국가들의 발음은 우리가 듣기에 매우 또박또박하고 속도도 스페인에 비해 느린 경우도 있어서, 외국어 듣기와 말하기가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좋은 조건이 될 수도있겠다. 또, 아직은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않는 여행코스인 중남미에서 특색있는 자연환경과 유적문화유산들을 살펴볼 생각을 하면 괜찮은 어학연수 패키지가 되지 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막상 중남미를 가려고 하니, 좀 막막한 감이 있다. 이 나라들은 괜시리 매일 총격전이 일어날 것 같아 보이고, 우리보다는 경제발전이 더디다보니 이것저것 불편한 점도 많을 것 같다. 나는 괜찮을 것 같은데,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좀 걱정을 하기도 하고. 또, 일부 학교에서 스페인 중심의 스페인어 교육을 추구한다고 하니, 중남미에서 배우면 많이 다른가 고민도 할지 모르겠다.

위에 내가 스페인과 중남미에서의 어학연수에서 장단점으로 나열해본 것들은 모두 100% 옳지도 틀리지도 않다.

우리나라에도 싸가지 없는 놈은 극심하게 없고, 있는 분은 너무 넘쳐나시는 분들로 나뉘어지듯, 지역에 따라서 사람들의 성격이 싸가지와 非싸가지로 결정되지는 않으니까. 또, 싸다고 해서 갔는데, 바가지를 썼다거나 갑자기 미화 환율이 올라서 피똥을 쌀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딱히 답도 안 나오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

우선 어떤 지역색이 뭍어나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은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나중에 스페인 쪽과 관련하여 일이나 다른 활동을 진행하고 싶다면, 스페인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고, 만약 중남미 국가와 관련한 연고가 있거나 장래에 하고 싶은 일이 중남미 국가측과 함께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면 중남미 국가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일테지만.

또 본인이 어떤 학위나 교환학생같은 기록이 남기를 원하는지, 그냥 여행도 하고 말도 배우는 비교적 여유있는 코스를 원하는지도 생각해봐야한다.

하지만, 본인이 아무리 들어도 들어도 스페인의 스페인어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면, 스페인의 스페인어 발음이 더 있어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스페인행을 선택한다면 다시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영어도 영국 본토 영어가 더 멋있다고 생각하고, 일부 높게 평가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좋은 판단이 아니다.

스페인과 중남미가 말은 통하지만, 식민지배의 가해자와 피해자로서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아보인다. 또, 본토 스페인어가 무조건 좋다는 생각도 좀 섣부른 판단인게, 이미 스페인의 수도권 방언인 castellano가 스페인 표준어로 지정되고, 그것이 중남미 국가들의 표준어 español로 정착된 만큼, 본토라고 해서 스페인어의 전통을 이어간다고 할 수 없다. 스페인 내 스페인어 방언은 알파벳 읽는 법부터 다른 경우가 있고, 심지어 스페인 내에 잘 나가는 지방은 castellano식 스페인어를 자신들의 방언보다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 스페인에서 스페인어 배워서 억양과 발음이 비슷하다고 해도 크게 먹힐 거라고 생각은 안 든다.
 
심지어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말 쓴다는 것을 좋게보는 시선도 있고, 안 좋게 보는 시선도 함께 공존하니까.

오히려, 본인이 어떤 옵션을 선택하면 더 어학연수의 효과가 커지거나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학생의 경우에는 교환학생의 가능여부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고, 해당 국가에 아는 사람이 있다거나,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거나, 어학연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거나, 배워보고 싶은 지역의 특색이 담긴 문화활동이 있다거나, 다양한 옵션을 발굴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어학연수는 돈이 많이 들어가다보니 혼자서 떠나는 경우들이 많지만, 친구나 지인과 일정과 목적지가 같다면 함께 떠나서 생활비를 절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어느곳으로 어학연수를 가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학연수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 듯 싶다.

어학연수를 간다는 게 한국에서 배우는 데 한계나 어려움이 있어 주변 환경에 어학연수생의 몸을 맡겨 보다 자연스럽게 외국어에 노출이되고, 외국어를 말하게 되고, 외국의 문화에 익숙해지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외국에만 나간다고 본인의 어학실력이 일취월장하지는 못한다. 수십년을 살아도 한국말만 할 줄 아는 교민들도 많다.

따라서 떠나기에 앞서, 본인의 마음가짐을 좀 굳게 먹고 갈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뭐든게 생소하고, 생각보다 잘 알아먹지도 못 할 수도 있다. 이럴때 자신감을 잃지않고, 틀려도 몰라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스페인어에 노출하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또, 차갑게 굴더라도 친한척 다가가서 자신을 연수 지역의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도 요구된다.

오히려 이런 마음가짐이 스페인어 수업보다 더 힘든 일이 될 수 도 있지만, 본인 능력의 한계를 테스트한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밀어붙여보는 것이, 백만원이 넘는 비행기 타고 또 몇백만원을 더 들여 어학연수 생활을 연연하더라도 확실하게 뽕을 뽑아내는 정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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